봄에는 모든 것이 쉬웠다. 봄에 적힌 긴 문장에도 쉬운 웃음이 팔려나갔다. 푸른 조명을 건너가는 천장의 소음은 하나도 쉽지 않았다. 불을 켜두어서는 안 된다. 큰 소리가 울렸다. 차가 멈추는 소리. 이곳은 멈춘다. 자기들끼리 설명하는 이유. 이어지는 웃음소리에서 적절한 난이도의 정지를 계산한다. 걸리적거리는 빛이 벽에서 멈췄다. 추운 날씨. 생각하는 모든 ...
저녁 늦게 나가더라. 빨대를 꽂은 커피에 알러지를 손으로 털어 넣었고 플라스틱 느낌이 짖은 살점을 누르면서 방향도 알지 못하는 길을 빗물 따라 걸었다. 저녁 늦게 나간 길에 단맛이 나는 소나기를 담았다. 공복이 끈질기게 따라오는 저녁 시간의 늦은 오전과 오후 사이 점심 식사의 인사. 그래도 인사는 미리 나눴겠죠. 그러니 이건 앞으로 다가온다는 오전과 오후 ...
급하게 달리는 무리에서도 넘어지면서 발목을 잡게 될 줄 몰랐다. 한 사람 그리고 두 사람 같이 넘어지며 달리는 이들은 모두 뒷사람의 얼굴을 함부로 보지 않았다. 외모에 그려진 깊은 점. 문장을 끝내고 있다. 꿈에서 끝낸다. 절묘하게 끌어내어 그들 모두 넘어진다. 아마 몰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오전 햇빛은 손바닥에서 유난히 많은 땀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
더운 날씨에 놀라 땀을 닦아 내리는 손으로 그간 지나친 그늘을 다시 보니 고작 갈 곳이 이제는 돌아갈 곳뿐이라 발밑에서 올라오는 아지랑이, 매미 울음소리 맡았다. 조금은 쉴 수 있겠다. 카페에서 낯선 얼굴에 놀라 다시 피로감을 느꼈다. 그늘에 젖어 인공적인 간판. 싱크대에서 솟아나는 커피 냄새 맡았다. 낯선 손으로 커피 찌꺼기를 덜었다. 신문지를 접어 그늘...
급행열차를 타고 선정릉역을 지나는 사이 팔에 꽂아둔 과자가 바닥에 떨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가파른 언덕을 지날 때 그곳은 아주 잠시 지상 위에 떠 있었다. 떨어지는 봉지를 줍고 다시 무릎을 땅 위로 올리는 순간 그 장면을 목격하는 시선과 함께 아주 잠시 지상을 떠나있었다. 최소한의 책임감도 내가 무릎을 땐 사이에 전부 버릴지도 모른다. 부스러기만 남기고...
모든 글에는 혼이 깃들어 있고 모든 글은 작가를 넘어 서로 정신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교류를 하고있다.
정리가 필요한 키보드처럼 보였다. 그것을 잡동사니, 혹은 행인이 거의 끊겨버린 사진 안에서도 더듬더듬 기억을 추스러야만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그러니 그렇게 남겨진 어느 날의 상처란 아이는 내게 갑작스레 보이는 구멍과 같은 존재로서 허세나 슬픔을 감추지 않고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안심하게 되었다. 이미 정착되었다는 사실로써 안심을 만들었다. 추스...
2020.03 한국미소문학 등단 / 입시,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 첨삭 문의는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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